영어교육(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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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유튜브의 대결
나는 책을 참 좋아한다. 취미가 서점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책이 가득한 서점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흥분이 되고, 신간과 베스트셀러 사이를 누비며 관심 가는 책들을 살펴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일종의 불치병이다. 책을 사는 것과 읽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면서, 한 권씩 사다가 내 방을 가득 채워버린 책들도 다 그런 미련한 사랑의 소치다. 그러다 e북이 등장하면서 보관성이나 구매의 편리성을 이유로 많은 책들을 e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솔직히, 아마존에서 종이책 원서를 구입하겠다고 몇 배나 비싼 돈을 주고도 운이 나쁘면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배송까지 감내할 바에야, 차라리 kindle 구매를 클릭하게 된다. 그러나 종이책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은 사람들의 책에 대한 취..
2023.04.02 -
영어를 뛰어 넘는 새로운 언어가 온다
세상이 변화하면서 의미 전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쓰이고 있지만, 나중에는 영어를 뛰어넘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한 세상이 올 수 있다. 그것이 언어의 형태일지 아닐지도 아직 알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를 포함한 모든 의미 전달 수단과 전달 매체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구텐베르크의 활자 발명과 더불어 시작된 종이와 활자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스크린과 다양한 기호들을 통한 소통과 의미전달이 더 일상화되었다. 색깔,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복합적인 기호들이 사용되면서, 기존의 의미 전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종이를 기반으로 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도구들을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인터넷과 연결..
2023.03.27 -
영어와 놀이와 미디어, 그리고
미디어의 중심이 책에서 스크린으로 변화하고 인터넷으로 사람과 사물이 긴밀히 연결되면서, 공부와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로 하는 놀이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학교 수업이 컴퓨터를 통해 중계되면서 그 경계는 더욱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컴퓨터를 켜놓고 앉아서 공부를 하는 건지 노는 건지 모르겠다는 엄마들의 불평도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한다고 해서 다 놀이가 아닌 것처럼, 즐거운 놀이가 모두 공부가 아닌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영화와 노래라는 ‘놀이’ 미디어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쓰여온 것처럼, 새롭게 등장한 컴퓨터 게임이나 소셜미디어도 얼마든지 학습 미디어로 활용될 수 있고 현재 활용되고 있다. © Pexels, 출처 Pixabay 사람들의 생각과는 ..
2023.03.25 -
영문법이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려면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어느 정도 대화가 오가면 상대방을 알기 위해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그리고 답이 나오면, 그때까지 자기가 받은 인상과 상대방이 말하는 혈액형에 대한 정보와 비교분석에 들어간다. 입으로는, 난 혈액형 같은 거 안 믿는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어느 정도 맞다고 확신한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모든 사람들을 제대로 금방 파악할 수 없어서, 혹은 최소한의 자기방어 차원에서라도. 우리는 혈액형이라는 한 가지 정보로 상대방을 네 카테코리 중 하나에 밀어 넣는다. 그리고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거 봐, 내가 뭐래’ 라고 외치며 사람들이 맞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낀다. 영어에 대한 무지도 역시 비슷한 확증편향 반응을 보여준다. 셀 수..
2023.03.25 -
영어를 책으로 배우겠다는 착각, 혹은 오류
책은 지식의 저장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책의 위상은 변화하고 있다. 휴대성이 높은 스마트폰이 책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스마트폰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내용은 책보다 더욱 업데이트가 빠르고 신선하다. 이러한 이유로 스마트폰이나 다른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책을 통한 영어 학습은 효과 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이전 연구에 따르면 책을 통한 언어 학습은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언어 사용 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Kibler & Kibler, 2000). 책에서는 텍스트와 일부 그림만 제공되기 때문에, 언어의 발음이나 억양, 그리고..
2023.03.23 -
영어를 지식으로 받아들이면 생기는 현상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좋은 대학을 가려면 4당5락, 즉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3당4락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만큼 오래 공부할수록 성적이 좋아지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영어 공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교 공부는 다 똑같다. 아직도. 솔직히 단어, 문법, 독해, 듣기 평가, 모두 오랜 시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머릿속에 많이 집어 넣어야 점수가 올라간다. 다의어, 유의어, 반의어에 파생어까지 단어를 더 많이 외울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문법 사항도 더 많이 암기해야 배점이 높은 주관식 문제도 감점 없이 잘 맞힐 수 있었다. 그래서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도 있었다. 학교에서 교과목으로 배우는 영어와는 다르..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