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 00:14ㆍ영어학
영어는 주어 자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가끔 의미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there나 it가 그 자리를 채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말은 서로 알고 있으면 다 생략해 버린다. 반복되거나 알고 있는 주어를 다시 쓰거나 대명사로 받는 것이 더 어색하다. 특히, 대화할 때에는 “너”나 “나”나 “당신”이나 “저”는 빼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영어는 rain처럼 한 단어에 의미적으로 주어와 동사가 함께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주어 자리는 it으로 채워야 한다.
영어는 주어가 서술어보다 길면 뒤로 보내고, 그 자리에 it을 쓰기도 한다. 빈 주어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대명사가 아니다. 이런 문장에서 서술어는 대부분 be동사와 형용사로, 구나 문장으로 이루어진 주어에 비해 짧다. There를 주어 자리에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특정하지 않은 혹은 특정할 필요가 없는 주어가 길고 서술어가 짧은 경우에는 주어를 서술어 뒤로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주어 자리에는 대신 there를 쓴다.
영어는 자리에 따라, 즉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문장 내 역할이 결정된다. 그래서 주어 자리가 채워져야, 그 다음에 오는 단어들의 역할을 알 수 있다. 즉, 맨 처음 오는 것이 주어가 되고, 그 뒤에 오는 것이 서술어가 되며, 그 다음에 오는 것이 목적어나 보어가 된다. 그러므로 주어 자리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문장 안에서 각 성분의 역할을 바로잡기 위해, there나 it으로라도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주어가 없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영어로 이야기하려면 주어를 찾아 맨 앞에 내세워야 한다. 반대로, 영어를 읽거나 듣다가 it이나 there가 문장의 처음에 등장하고 짧은 서술어가 이어지면, 우선 주어가 무엇인지 찾아 it이나 there 뒤에 있는 서술어와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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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역할을 결정한다
앞선 두 편의 글을 쓰다 보니, 영어와 우리말에 대해 한 가지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떠올랐다. 그것은 영어는 굴절어(inflectional language)이고, 우리말은 교착어(agglutinative language)라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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