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논문 작성법] 8. 결과냐, 논의냐, 그것이 문제로다

2023. 4. 1. 23:11영어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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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이라는 영화는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섯 가지 다른 시선을 담고 있다. 한 여자를 두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삼각관계를 각 인물은 다른 현실로 기억하고 다른 해석과 다른 판단을 내놓는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하나의 현실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해석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상당히 새롭고 신선했다. 물론, 우리의 이해나 상상력이 현실이라는 큰 테두리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지만, 그 현실이란 것도 사람마다 다른 관점과 시선을 통해서 다르게 해석되고 판단될 여지는 충분하다.

 

 

논문을 쓰는 목적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를 찾아 연구하고 그 해답을 찾는 것이다. 그 답은 논문의 구성상 결과(Result)에 담긴다. 다시 말해, 결과는 방법론에서 제시한 과정과 절차를 따라가다 보니 어떤 산물을 얻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방법론에서 제시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면 누구나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연구 질문과 관련이 있더라도 방법론에서 제시한 연구를 벗어난 내용은 결론에 담지 못한다. 따라서 결과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연구 결과가 논문의 머리말(Introduction) 혹은 선행연구(Literature Review)에서 소개한 “거인” 즉, 기존의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기여를 하는가는 논의(Discussion)에 넣는다. 다시 말해, 앞선 연구와 어떻게 얼마나 비슷한지 혹은 다른지, 그리고 다르다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더 깊은 분석과 고려는 기본적으로 Discussion에 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논문을 쓸 때 Result와 Discussion을 구별하는 근본적인 기준이다. 그러나 결과와 논의에 대한 구분은 학문의 분야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 geralt, 출처 Pixabay

 

 

내가 따로 “결과” 부분을 깊게 설명하지 않는 이유도, 결과는 방법론에서 제시한 연구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에만 그렇다. 결과는 결국 객관적인 실험의 결과나 통계적 사실을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도출한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즉 그 답을 해석하는 주관적인 입장이나 판단은 논의에 넣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그 해석은 연구자의 관점과 시선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해석의 기준이 되는 이론적 배경(Theoretical Framework)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학분 분야에 따라 결과와 논의를 보는 입장이, 혹은 두 부분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 있다. 공학이나 자연과학 논문은 주로 새로운 결과에 주목하기 때문에 Result와 Discussion을 따로 분리해서 서술한다. Discussion이 없는 경우도 있다. Result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은 결과와 해석에 대한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두 부분을 구분하지 않고, Finding와 같은 이름으로 함께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질적 방법론을 채택한 경우에는 연구자의 관점과 해석이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결과와 논의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살다 보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결국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 받아들이는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또한, 그 해석에 따라 우리의 다음 행동도 크게 달라진다. 영화에서 수정이 영수에게 더 마음이 있었든, 재훈과 결국 호텔까지 갔든 현실은 일어난 사건 그대로다. 현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은 모두 다를 수 있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누구나 연구 결과나 현실을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해석하고 스스로 세상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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